'골잡이'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역시 문전에서의 결정력이 높아야 한다는 '상식'이 이번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도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조별리그 2회전도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8일 오전 현재 2골 이상 기록중인 선수는 모두 6명. 대회 1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발군의 골결정력으로 득점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미로슬라프 클로세를 비롯해 욘 달 토마손(덴마크.3골), 헨리크 라르손(스웨덴),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페르난도 이에로,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이상 스페인.이상 2골) 등이다. 클로세의 경우 2경기에 출장, 159분간 뛰면서 8개의 슈팅을 때렸고 그 가운데 유효슈팅(골문을 향한 정확한 슈팅)이 6개로 유효슈팅률이 75%였고 결국 4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특히 페널티킥에 의한 `거저줍기' 골이 없다는 것도 클로세의 활약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토마손은 2경기에 출장, 180분간을 풀로 뛰면서 4개의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날렸고 그 가운데 페널티킥(1골)을 포함해 모두 3골을 엮어냈다. 라르손도 2경기, 180분을 뛰면서 5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가운데 2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유효슈팅 모두 골로 연결됐다. 에콰도르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 공격을 전담했던 비에리는 1경기, 90분 출장에 8개의 슈팅을 날렸고 그 가운데 5개가 유효슈팅이었으며 2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시켰다. 모리엔테스도 골결정력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기록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이 치른 2경기에 모두 교체 투입돼 총 출장시간이 69분에 불과한 모리엔테스는 4개의 슈팅 가운데 3개를 골문을 향해 쏘았고 이 가운데 2개의 슈팅이 골이 됐다. 이에로는 슈팅 2개, 유효슈팅 2개가 모두 페널티킥이어서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쑥스러운 처지다. 반면 다리오 실바와 함께 우루과이 공격을 주도하는 알바로 레코바는 2경기, 169분간 뛰면서 11개의 슈팅을 날리고 그 가운데 유효슈팅도 6개나 되지만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아르헨티나 바티스투타도 슈팅수 9개, 유효슈팅수 4개에 골로 연결된 것은 단 한 차례로 '골잡이' 명성에 걸맞지 않은 중간성적이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