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사랑하는 미국인이여, 오는 10일 한국-미국전때 모두 깨어 미국팀을 성원하자." 이는 폴란드에 완승을 거둔 한국과 우승후보군에 속한 포르투갈을 꺽은 미국이 오는 10일 대구에서의 D조 조별리그 2차전을 앞두고 미 일부 언론과 미국 축구팬들이 미국팀에 보내는 성원의 목소리다. USA 투데이는 7일 한-미전 전망을 보도, "미국이 공동 개최국 한국에 승리할 경우 미국은 조 1위 또는 2위로 16강 진출이 거의 확실시 된다"며 "그러나 한국에 지면 16강 꿈은 거품이 될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USA 투데이 등 미 일부 신문들은 이번 한-미전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는 한국민의 열광은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때 한국 전역을 뒤흔든 응원보다 훨씬 강도가 높을 것이라며 한-미전의 `복병'은 이런 응원이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붉은 악마'로 통칭되는 한국 응원단의 축구열기는 미국에서의 슈퍼볼이나 농구 또는 타이슨의 권투경기에 대한 미국민의 열광을 능가하고 있다면서 한국 신문, 방송 등 모든 언론은 월드컵 기사로 1면을 장식하고 있으며 TV 중계용 대형 스크린은 거의 전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한국민이 폴란드전 승리후 밤을 새워 월드컵 첫 승을 자축하며 거리를 누빈 것과 대조적으로 미국민 대부분은 미국-포르투갈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잠을 자고 있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부연했다. 신문은 "이제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될 것같다"면서 "미국민이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할 이유가 새롭게 생겨났다"며 현지 동부시간으로 10일 새벽 2시25분에 생중계되는 한-미전을 밤을 새워서라도 성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