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오는 10일 열리는 한.일 월드컵 D조 예선한-미전을 앞두고 대구 경기장을 비롯해 미국 대사관등 미국관련 시설과 광화문 4거리 `응원의 거리' 등에 대한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대표팀에 대한 예기치않은 테러와 동계올림픽 `오노 사태' 등으로 확산된 `반미감정'에 따른 우발적인 시위등을 적극 막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된 것. 우선 당일 대구 경기장에서는 테러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3개 중대가 배치, 일제 수색을 실시하고 경찰특공대 44명, 폭발물처리반(EOD) 6명, 탐지견 6마리, 폭발물 탐지로봇 등이 총출동, `폭발물 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또 미국 대표팀이 숙소인 서울 매리어트 호텔에서 대구 숙소로 이동할 때는 공중에 경찰 헬기를 띄우고 무장 경찰 1개팀이 밀착마크를 하는 한편 신변보호대가 동승하는 등 `지공(地空) 입체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훌리건 3개 부대와 예비대 5개 부대를 경기장 안팎에 배치하고 경기장 1㎞ 내외에 10개 중대를 배치, 기습적인 반미 시위를 차단하고 대표팀 응원단인`붉은 악마'팀과 협조, 과열응원을 하지 않도록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4거리 등 미 대사관 인접 지역에서의 `길거리 응원'도 서울시청 광장 앞으로 유도하고 세종문화회관 뒷길과 한국통신, 미 대사관 인근 도로는 통제하기로 했다. 이날 한-미전에서 한국팀이 패했거나, 경기중 미국선수가 `더티 플레이'를 했을 경우 흥분한 군중들이 벌일 돌발행동을 경찰은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길거리 응원'을 광화문 4거리에서 서울 시청 광장 앞으로 이동하는 대신 프레스센터에서 동화면세점, 동아일보.조선일보 구간의 인도와 차로 1~2개까지는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앉아서 응원할 수 있도록 개방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미 대사관과 대사관저 등 전국 53개 미국 관련 시설에도 경계.경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미 대사관과 대사관저 등에는 1개 중대에서 2개 중대로 경비부대 수를 늘리고, 9개 중대를 추가로 동원, 우발적 시위 등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한남동 외인 아파트와 미 상공회의소, 대구 미군 캠프 등에도 경비부대를 상시 배치, 감시활동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월드컵 대회에서 한-미전이 우리 팀의 16강 진출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어느 때보다 응원전이 치열할 것"이라며 "예기치않은 상황에 대비하기위해 경계.경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