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팀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우루과이.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만 만나면 지거나 비기기만 하지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점에서 한동안 `유럽징크스'에 시달렸던 예전의 한국 대표팀과 '닮은 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루과이가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에 이겨 본 것은 지난 70년 멕시코대회 준준결승에서 소련에 2-0으로 승리한 게 마지막이다. 이 대회에서 우루과이는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져 3-4위 결정전에 나섰고 독일에0-1로 패해 4위에 머물면서 유럽징크스의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우루과이는 86년 역시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 본선에 16년만에 다시 올랐는데 묘하게도 조별리그에서 모두 유럽 팀과 만나 2무1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독일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우루과이는 덴마크와의 2차전에서 1-6으로 무참하게 짓밟혔고 스코틀랜드와 맞붙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득점없이 비겼다. 4년 뒤 이탈리아대회에 출전한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스페인, 벨기에와 같은 조로 묶였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 벨기에에는 1-3으로 졌지만한국에 이겨 힘겹게 16강에 올랐다. 16강 상대는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였고 우루과이는 이 경기에서도 결국 0-2로완패했다. 12년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2002한일월드컵에서도 우루과이는 A조 조별리그 첫경기에서 덴마크에 1-2로 진 데 이어 `이 빠진 호랑이' 프랑스와 2차전에서는 막판수 차례의 결정적 골 찬스를 놓치며 득점없이 비기고 말았다. '70멕시코대회 준준결승 소련전 승리 이후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팀과 9번 대결해 4무5패. 우루과이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아프리카 출전팀인 세네갈. 우루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유럽 팀을 다시 만나 징크스 탈출에 성공하려면 우선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성사시켜야 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