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무더위와의 싸움이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조별리그 1차전을 끝내고 2차전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기온이 급상승하고 있어 각 팀 선수들은 무더위 극복이라는 또다른 짐을 안게 됐다. 6일 A조 조별리그 덴마크-세네갈전이 열린 대구지방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섭씨34.5도까지 올라 전날의 섭씨 33.1도 보다 무려 1.4도가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열릴 당시 대구지방의 수은주는 34.5도, 대구월드컵경기장 내부온도는 34.2도여서 관중석과 돔으로 둘러싸인 그라운드는 말그대로 '찜통'이었고 바람도 거의 불지않아 선수들의 체감온도는 거의 살인적인 수준이었다. 여름에 전국 최고기온을 곧잘 기록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이날 첫 경기를 시작으로 남아공-슬로베니아(8일), 한국-미국(10)전이 모두 오후 3시30분에 잡혀있다.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일 오후 3시30분 스웨덴과 나이지리아의 경기가 열리는 고베도 최고기온이 29도, 습도가 5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내에서 덥기로 유명한 오사카에서는 6월12일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 14일에는 튀니지-일본전 등 오후 3시30분에 열리는경기가 두번이나 잡혀있다. 무더위가 경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는 입증할 수 없지만 특히 무더위에 익숙하지 않은 유럽지역 출전국들은 경기스케줄에 상당한 불만을 표시하고있다. 실제로 덴마크의 모르텐 올센 감독은 6일 세네갈과의 경기에 이어 오는 10일 프랑스전(인천)도 오후 3시30분 첫 경기로 배정받자 `무더위는 우리의 적'이라며 개막직전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측에 항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기상청은 "최근 더운 고기압이 우리나라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평년기온을 되찾아 더위가 한풀 꺾이겠다"고 전망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