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면 끝장이다.' 7일 일본 고베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 F조 스웨덴과 나이지리아의 대결은 서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다. 이 경기에서 지면 바로 예선탈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팀이 월드컵 무대에서 격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8년 전 스웨덴에서 열린 국가대표팀간 평가전에서 스웨덴이 나이지리아를 3-1로 물리친 것이 유일한 대결이었다. 경기 내용상으론 잉글랜드를 압도하고도 무승부를 기록했던 스웨덴은 플레이 메이커 프레드리크 융베리와 헨리크 라르손의 활약 여부와 주장인 파트리크 안데르손이 출전할 수 있느냐가 승리의 열쇠다. 철저한 대인방어를 통해 상대 공격루트를 미리 차단하고 빠른 공수전환의 시발점이기도 한 안데르손은 자타가 공인하는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이러한 그가 부상으로 잉글랜드전에 결장하자 유럽 예선에서 단 3골만 내준 스웨덴의 철벽 수비는 예전만 못한 모습이었다.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무기로 파상 공격에 능한 나이지리아는 배수의 진을 친 상태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발목을 접질린 '주포' 누앙쿼 카누의 몸상태가 걱정이다. 하지만 감독 교체와 각종 스캔들로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막상 뚜껑을 열자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대등한 경기끝에 패했을 정도로 전력만큼은 정상급으로 드러나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4-4-2 포메이션을 즐겨쓰는 나이지리아는 첫 경기처럼 줄리어스 아가호와와 오그베체를 투톱에 세우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오코차와 카누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조직력이 뛰어난 스웨덴이 빠른 나이지리아 선수들을 초반에 얼마나 잘 제압할 수 있을 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