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한국인 만들기 조직위원회를 설립하자","히딩크 감독님, 월드컵이 끝나더라도 한국에 계속 남아주세요" "히딩크 감독은 명장, 최고의 감독입니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이 4일 폴란드전에서 월드컵 본선진출 48년만에 '감격의 첫 승'을 거둬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대표팀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인기 또한 가히 폭발적이다.

이미 월드컵이 개막 한달여전 부터 캐릭터 인형과 티셔츠 그리고 칵테일 등 관련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각 연구소와 대학에서 히딩크 감독의 '장기적 안목'을 추구하는 리더십에 관한 연구를 추진하는 등 `히딩크 신드롬'은 예견돼 왔다.

그러나 반신반의하던 한국의 1승과 16강 진출이 이제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됐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 국민적 감격'으로 인해 이제 히딩크 감독은 명실공히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경기 당일 거리응원전에서 확인됐다.

대학로와 광화문 그리고 여의도 등 수십만명의 응원단과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거리응원전에서 화면에 얼굴이 비칠 때마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인물은 한국 대표팀의 내로라 하는 선수가 아닌, 바로 히딩크 감독이었고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가 끝난 뒤에 다시 한번 입증됐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골을 넣은 선수들은 물론, 히딩크 감독에 대한 찬사와 칭찬의 글이 폭주했다.

인터넷 카페 다음의 `히딩크 그를 믿는다'라는 카페에 `싸커맨'이라는 ID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우리 히딩크 한국인 만들기 조직위원회를 설립합시다"라고 제안했고, 네티즌 이승희씨도 "한국팀의 1승 뒤에는 땀흘리며 도와준 히딩크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있다. 히딩크를 귀화시키자"라고까지 맞장구를 쳤다.

젠덴이라는 ID의 네티즌은 "솔직히 모든 경기에서 감독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믿지 않았지만, 히딩크 당신은 제게 감독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일깨워준 사람"이라며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대한 존경(?)을 표시했다.

어떤 네티즌은 `히딩크 감독님이 스코틀랜드전 입었던 옷 다 있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올리고 "한국이 16강에 올라가면, 이 옷의 가치가 더욱 오를 것"이라며 판매에 열을 올리기도 해, 히딩크 감독이 `유명인' 대열에 진입했음을 잘 보여줬다.

온라인 상에서 뿐아니라, 전날 폴란드전을 지켜본 대부분의 시민들도 히딩크 감독의 능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모 통신사에 근무하는 김주영(32)씨는 "한국팀이 골을 넣었을 때 화면에 비춰지던 히딩크 감독의 주먹을 불끈 쥔 모습을 볼 때마다, 뭔가 찡한 느낌이 들었다"며 "비록 외국인이지만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해 놀랄 뿐"이라고 말했다.

강재혁(32.회사원)씨도 "기존 감독들이 학연.지연 등에 얽매여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화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히딩크 감독이 일궈낸 어제의 승리는 월드컵 1승이 아닌 한국 축구계에 던져주는 의미있는 메시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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