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머리를 주목하라."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에 이어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도 헤딩골비중이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회 전체 64경기중 5일 오전 현재까지 치러진 14경기에서 터진 골은 모두39골이었으며 이중 페널티킥과 자책골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발로 찬 슛(프리킥포함)에 의한 골이 26개로 66.6%였고 헤딩골은 9골로 23.1%를 차지했다. 헤딩골의 비중이 지난 94년 미국대회 17.7%(전체 141골중 25골), 98년 18.1%(전체 171골중 31골)에 이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슈팅에 의한 골이 아직까지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헤딩에 의한 슛도 발에서 나온슛 못지 않게 위력적인 무기로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헤딩골의 비중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은 수비 시스템의 발전과 밀착 마크로공격수들이 제대로 된 슛 찬스를 만들 수 있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발에 의한 슛은 어느 정도 방향을 예측할 수 있지만 헤딩슛은 둥근 공이 둥근 머리와 만난 뒤 전혀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내로라하는 골키퍼들조차 손을 쓸 수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1일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전차군단의 미로슬라프 클로세가 3골을 모두 머리로 넣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헤딩슛의 위력을 알 수 있다. 또 아르헨티나의 `득점기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도 지난 2일 나이지리아와의경기에서 발에 의한 슈팅이 계속해서 상대 골키퍼에 걸리거나 골문을 빗나가자 헤딩으로 이 경기 결승골을 넣었다. 한편 현재까지 열린 이번 대회에서 슈팅과 헤딩골을 제외하고는 페널티킥이 4골로 10.3%를 차지해 지난 대회 9.9%(전체 171골중 17골)를 넘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