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4일 벨기에와 가진 서전에서 월드컵진출 사상 첫 승점 1점을 기록했지만, 다잡은 경기를 놓쳤다는 아쉬움과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축구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일본 대표팀이 투지와 집념을 불태우며 잘 싸웠지만, 16강 진출의 숙원을 풀기 위해서는 수비보완과 적극적인 드리블에 의한 공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일본의 축구전문가들은 벨기에전에서 돋보인 점에 대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첫 실점후 동점, 역전을 이끌어낸 끈질김과 투혼을 꼽았다. 선제골을 빼앗기고도 곧바로 만회골과 추가골을 성공시킴으로써 남은 경기상대인 러시아와 튀니지팀에 `강한 일본팀'의 이미지를 심어주였다는 것이다. 또 축구 해설가인 가토 히사시는 "이번 경기에서 빛났던 점은 90분간 밸런스를 잃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를 한 점"이라며 "전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여유있게 방어에 치중하고, 후반에는 지친 상대방을 효과적으로 공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팀이 예선리그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오카다 다케시 전 프랑스월드컵 일본대표팀 감독은 "수비는 보완해야 할 점"이라며 "한번 볼을 걷어낸 뒤 수비라인을 올리는 것은 필요하기는 하지만, 빨리 수비라인을 내리지 못하면 벨기에전에서 나타난 실점위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일본 수비진이 오프사이드 작전을 걸려다 실패했던 장면이 심심치 않게 나왔고, 수비진이 골에어리어 부근에서 불필요한 반칙을 함으로써 벨기에에 세트플레이의 기회를 `헌납'한 것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공격측면에서는 전반에 스즈키 다카유키와 야나기사와 아쓰시로 구성된 투톱에 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점, 나카타 히데토시가 철저히 봉쇄당해 그로부터 패싱이 이뤄지지 못한 점도 보완대상으로 지적됐다. 일부 축구전문가들은 "다음 경기인 러시아전부터는 적극적인 드리블로 상대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