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 강호 폴란드에 완승을 거둠으로써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평가됐다.

미 뉴스전문채널 폭스 스포츠의 해설가 재미 트레커는 5일(한국시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선 1차전에서 각각 코스타리카와 독일에 패해 아시아 축구 실력이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으나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 이기고 일본이 벨기에와 2-2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아시아 축구의 새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트레커는 월드컵 공동개최국 한국과 일본의 선전은 입장권 부실판매에 의한 관객 미달사태를 해결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승리는 느슨해진 월드컵 분위기에 `시원한 주스'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커는 한국이 느리고 무력한 게임을 한 폴란드를 분쇄, 월드컵 꿈에 점화했다며 한국의 월드컵 첫 승으로 미국의 16강진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레커는 한국 승리의 `1등 공신'은 거스 히딩크 감독임을 강조했으며 1966년 북한의 월드컵 8강 진출 그늘에 가려 살았던 한국은 이제 폴란드전 승리로 스스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팀이 됐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국의 폴란드전 승리와 일본의 벨기에전 무승부로 아시아 축구가 "성년이 됐다"며 4일 밤은 한.일 양국의 열정과 자긍심으로 가득찼다고 전했다.

한국과 일본이 강팀들에 선전함으로써 1930년 우루과이 대회이후 월드컵 주최국이 본선 1차전에서 패한 적이 없는 기록을 계속 유지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밝혔다.

한편 미 CBS 방송은 한국의 폴란드전 승리를 `감동적인 첫 월드컵 승리'로, CNN방송은 `한국축구 어른으로 성장'으로, NSNBC방송은 `한국, 안도와 만족감 쏟아져' 등의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미국의 주요 신문들도 인터넷 웹사이트에 AP 통신 기사 등을 인용, 한국의 월드컵 첫 승을 신속하게 보도하면서 미국의 16강 진출이 험난할 것으로 우려했다.

미 언론은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승리에 겨워 거리에서 춤추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등 잔치분위기라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coowon@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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