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세네갈, 덴마크에 나란히 쓴맛을 본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6일 오후 8시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사활을 건 한판 격돌을 벌인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의 위기는 심각하다. 이 경기마저 밀리면 우승후보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어야 할 지 모른다.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 막차를 탄 우루과이는 `대어'를 낚아 잊혀져가는 명성을 되찾겠다는 전의에 불타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앞서 있지만 플레이메이커 지네딘 지단(레알마드리드)의 공백과 개막전 쇼크에서 얼마나 벗어났는 지가 변수다.

우루과이도 덴마크전 후유증으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말라가) 등 주전 4∼5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정상 전력이 아니다. 따라서 전력보다 정신력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는 전망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지단의 출장여부가 관전포인트.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지단은 빠른 회복세를 보여 훈련을 재개했지만 이 경기에 출장하기에는 다소 이른 느낌이다. 그러나 위기에 몰릴 경우 비장의 카드로 교체 출격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프랑스는 단순히 이기는데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스코어 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A조의 혼전 판도로 볼 때 우루과이가 전패한다면 2승1패를 하고도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3골은 넣어야 한다며 독전에 나섰다.

프랑스는 일단 지단의 결장을 전제하고 새 전술을 연마했다. 4년간 고수해온 4-2-3-1 전형을 4-3-3으로 바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부진에 이어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은 조르카에프(볼튼원더러스) 대신 조앙 미쿠(파르마)를 플레이메이커로 포진시키고 노쇠 기미의 포백라인에 `젊은 피'미카엘 실베스트르(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긴급 투입한다. 신예 스트라이커 지브릴시세(오세르)는 `조커'로 비상 대기한다.

이에 맞서는 우루과이의 빅토르 푸아 감독도 전술변화를 예고했다.

실바가 선발로 나오지 못할 경우 190㎝가 넘는 장신 투톱 세바스티안 아브레우(크루즈아줄)와 리카르도 모랄레스(나시오날)가 출격한다.

`남미의 지단'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가 공격의 엔진을 그대로 맡지만 미드필더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히아니 기구(AS로마)와 구스타보 바레라(나시오날) 대신 파비안 오닐(말라가)과 마르셀로 로메로(페루자)가 출전할 전망이다.

(부산=연합뉴스) oakchul@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