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한 노장 스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이번 대회를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기는 가운데 골까지 넣으며 이름값을 한 부류가 있는 반면 첫 경기부터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으로 자국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선수들도 있어 대조를 이뤘다.

황선홍(34)과 유상철(31.이상 한국), 가브리엘 바티스투타(33세.아르헨티나), 파트리크 음보마(32세.카메룬), 히바우두(30세.브라질), 쿠아우테모크 블랑코(29세.멕시코) 등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백전 노장들.

4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은 황선홍과 2번째인 유상철은 4일 열린 폴란드와의 D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이좋게 1골씩을 터뜨리며 애타게 기다리던 첫승을 조국 한국에 선물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신예 에르난 크레스포가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선 바티스투타는 결국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아 그를 믿고 기용한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에게 보답했다.

브라질의 플레이메이커인 히바우두도 터키와의 첫 경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기록, 2-1 승리를 이끌었다.

카메룬의 주포 음보마도 아일랜드전에서 선제골을 뽑아냈고 '98프랑스월드컵 한국전에서 공을 가랑이 사이에 끼고 뛰는 개인기를 선보였던 블랑코도 크로아티아전에서 자신이 유도해낸 페널티킥을 차넣어 1-0 승리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다보르 슈케르(34세), 알렌 복시치(32세. 이상 크로아티아), 하칸 슈퀴르(31세.터키), 지네딘 지단(30세.프랑스) 등은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예전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그럴 기회조차 못잡은 선수들.

'98월드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랐던 슈케르는 34살의 나이를 속이지 못하는 듯 문전에서 전혀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한 채 후반 19분 벤치로 물러나고 말았다.

복시치 역시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0-1 패배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프랑스의 '98월드컵 우승 주역인 지단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팀이 세네갈에게 지는 모습을 벤치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부상 이후 꼭 열흘만인 4일 정식 훈련을 재개하긴 했지만 우루과이와의 두번째 경기 출전도 불투명해 자칫 이번 대회 최대의 '비운의 스타'가 될 가능성도 짙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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