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함께 D조에 속해 있는 미국이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은 아일랜드와 아깝게 1-1로 비겼으나 1승 1무로 E조 선두를 지켰다. 또 '북극곰' 러시아는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H조 선두에 올라섰다. 미국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조별 리그 D조 1차전에서 스피드를 앞세운 날카로운 측면 돌파로 초반부터 포르투갈을 몰아붙여 3-2로 이겼다. 이로써 약체로 지목됐던 미국이 승점 3을 따내며 전날 폴란드를 꺾은 한국과 승점이 같아져 D조의 16강행 판도가 불투명해졌다. 미국은 초반부터 강하게 포르투갈을 몰아붙여 경기 시작 3분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노장 어니 스튜어트의 왼쪽 코너킥을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솟구쳐 올라 헤딩했고 골키퍼가 볼을 쳐내자 골문앞에 있던 존 오브라이언이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두번째 골은 거저 줍다시피 했다. 전반 29분 랜던 도너번이 문전으로 센터링한 볼이 조르제 코스타의 등을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간 것.38분께 맥브라이드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골을 먹은 포르투갈은 곧바로 반격에 나서 1골을 만회한 채 전반을 마쳤다. 전반 39분 베투가 헤딩한 볼을 미국 수비수가 걷어냈고 이를 다시 베투가 오른발로 차넣어 그물을 갈랐다. 포르투갈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후반 26분 미국선수의 자책골로 한골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독일은 일본 이바라기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골로 선제점을 올려 1-0 승리를 거두는 듯 했으나 경기종료 30초를 남기고 골을 허용,아깝게 승리를 놓쳤다. 러시아는 이날 일본 고베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H조 두번째 경기에서 튀니지를 시종 몰아붙인 끝에 2-0으로 완파했다. 러시아는 후반 14분 골문앞에서 낮은 땅볼로 깔아차 골네트에 꽂았다. 러시아는 5분 뒤 시초프가 얻은 페널티킥 찬스를 살려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