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드필더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5일 열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지켜본 축구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미국 미드필더들의 강한 압박 수비와 스피드에 의한 돌파력을 칭찬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한국과 맞붙을 미국이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강호로 꼽히던 포르투갈이 패한 것은 개인기에 너무 의존, 패스 타이밍을 놓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창선 경희대 감독= 우선 미국의 득점에는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본다.

하지만 중원 대결에서 상대의 루이스 피구나 후이 코스타 등을 미국 미드필더들이 완전히 압도했다.

미국은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최전방에서 좌우로 많이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 주었고 덕택에 다마커스 비즐리, 어니 스튜어트나 존 오브라이언 등이 측면을 돌파해 좋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미국은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오버래핑을 하는 선수들의 속도가 느린 약점도 드러냈다.

포르투갈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볼을 너무 오래 갖고 있어 패스 타이밍을 놓쳤고 이는 미국선수들이 두텁게 수비벽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줬다.

세계적인스타 피구와 파울레타도 부진했고 수비는 위치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적극적인 대인마크도 아쉬웠다.

▲김호곤 부산 아이콘스 감독= 미드필드 싸움에서 조직력과 개인기로 상대를 압도한 미국의 작전이 주효했다.

공격에서는 맥브라이드와 랜던 도너반의 콤비 플레이가 좋았다.

특히 맥브라이드는 좋은 타이밍에서 크로스패스를 올려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미국은 결코 한국이 만만히 볼 팀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반면 포르투갈은 선수들이 너무 자만해 개인기에 의존한 플레이를 펼쳤다.

볼을 오래 갖고 있다보니 패스의 타이밍이 늦어졌고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피구도 상대의 압박에 밀리다보니 패스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포르투갈 선수 대다수가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이 유념해야 할 점이다.

▲김종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포르투갈은 오늘 공수간 간격이 넓었고 미드필드에서의 압박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조직력과 미드필드의 숫적우세에 바탕한 압박플레이에서 포르투갈에 오히려 앞섰다.

오는 10일 한국과의 대결은 양팀 미드필더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과 미국 양팀 미드필더들은 대등한 압박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특히 오른쪽 측면 수비의 순간동작이 느려 몇차례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국은 빠른 측면돌파와 함께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왼쪽 미드필더 다마커스 비즐리의 돌파를 한국의 오른쪽 윙백 송종국이 얼마나 잘 막아내느냐와 센터포워드 브라이언 맥브라이드를 우리 수비들이 얼마나 차단하는냐도 승부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김정남 울산현대 감독= 미국이 체력과 정신무장에서 상당히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미국은 경기 초반 쉽게 두골을 잡아내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갔고 막판 수비에 치중, 지키는 축구를 함으로써 강팀을 잡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10일 미국과의 경기는 승패에 관계없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미국의 체력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막판 체력저하의 문제는 완전히 떨치지 못한 만큼 우리로서는 경기 후반 얼마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또 랜던 도노반의 날카로운 침투와 다마커스 비즐리의 돌파력을 잘 차단해야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본다.

반면 포르투갈은 긴 패스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였고 전반적으로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조직적인 패스워크를 볼 수 없었고 피구, 콘세이상 등 스타플레이어들도 전혀 제 몫을 해내지 못해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jhcho@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