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믿을 수없다. 포르투갈의 영광이 사라지는가."

5일 수원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조별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세계 랭킹 5위 포르투갈이 한수 아래로 평가되던 미국에 패배하자 포르투갈 축구팬들은 온통 충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주포르투갈 대사관(대사 최경보)의 이창수 참사관은 "수도 리스본 도심에 있는 엑스포 광장 등에서 떼지어 수원 경기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분노의 울음을 터뜨리는 등 초상집 분위기"라며 "전국이 온통 침통의 바다에 빠진 것 같다"고 현지분위기를 전했다.

전반 초반부터 미국의 공세에 맥을 못추며 순식간에 0-3으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경기를 생중계하던 포르투갈 방송에서는 선수들의 힘빠진 플레이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이 참사관은 전했다.

전반 막판 가까스로 만회골이 터지고 미국의 자책골로 2-3까지 따라붙자 한 때 막판 선전의 기대감이 일기도 했으나 끝내 패배로 끝나면서 시민들의 울분은 도를 더해갔다.

이 참사관은 "현지 축구팬들은 특히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의 전술운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반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했는데도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고수하는 등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설명했다.

특히 루이스 피구나 후이 코스타 등 대표적인 미드필더들의 움직임이 시종 둔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현지 적응을 외면하고 마카오에서 너무 오래 머문 결과가 아니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고 이 참사관은 전했다.

또 발빠른 누누 고메스를 좀더 빨리 기용하지 않은 것과 미국 공격수에 대한 밀착 수비를 못한 것 등은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운용에 문제가 있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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