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맥브라이드(30)는 자타가 인정하는 미국 대표팀의 최고 골잡이로 미국 축구 사상 공중볼 처리에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신(1백86㎝ㆍ77㎏)을 이용한 발군의 점프력으로 높이 뜬 공을 직접 헤딩슛이나 어시스트로 연결해 득점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5일 경기에서도 멋들어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미국의 승리를 위한 마지막 골을 장식,역대 미국의 스트라이커 가운데 최고의 '공중 공격수'라는 평가가 거짓이 아님을 증명했다. 맥브라이드는 헤딩력 이외에 상대 수비를 등지고 펼치는 포스트플레이와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 이런 장점은 랜던 도너번,클린트 매시스 등 빠른 침투능력이 돋보이는 '투톱' 파트너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미국의 공격력을 지탱해왔다. 브루스 어리나 미국팀 감독도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막판까지 끊임없이 선수 테스트를 실시했지만 최전방 투톱의 한 자리에 맥브라이드를 기용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을 정도로 그에 대한 신임이 두텁다. 그는 지난 2년간 희귀한 혈액병에 시달리며 한때 선수생활에 중대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맥브라이드는 월드컵 최종 예선 첫 경기인 지난해 2월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고 올초 북중미골드컵에서는 4골을 기록,득점왕에 오르며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