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이 4일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경기를 비기는 등 기대이상의 선전을 하면서 일본열도의 월드컵 열기에 드디어 불이 붙었다.

이날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지역의 벨기에전 시청률은 개막전(30%대)의 갑절인 60%에 육박했고 스포츠신문과 월드컵관련 상품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

한 스포츠신문사 간부는 "무승부라 아쉽기는 하지만 한때 역전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출발이 좋다"며 월드컵 개막 후에도 늘어나지 않던 판매부수에 대한 걱정을 훌훌 털어버렸다.

또 지하철역 한쪽에 자리한 월드컵기념품 매장에는 아직도 간밤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들이 속속 찾아들었다.

이 가게 점원은 "어젯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기선수들의 T셔츠가 날개돋치듯 팔려나가 물건이 딸릴 지경"이라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일본이 벨기에와 비김으로써 14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튀니지전이 16강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이 확실해지면서 오사카를 연고지로 하는 야구팀 한신(阪神)타이거스를 버리고 축구팬으로 '깜짝 변심'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한신타이거스의 홈구장이자 고교야구로 유명한 고시엔(甲子園)구장 인근에서 상점을 경영하는 가네이 다카히로(金井崇浩, 69)씨는 "야구와 또 다른 강한 힘이 느껴진다"며 축구 매력에 흠뻑 빠졌다.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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