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스타들이 여러명 모여있으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지요.

첫 경기에 지고 들어왔을 때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프랑스 대표팀이 묵고 있는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 김철용 객실과장.요즘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세계 최강의 팀인 데다 세계적 스타들이 즐비해 24시간 언론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워커힐 호텔도 자연히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셈이어서 신경이 곤두설 대로 곤두서 있다.

"85년부터 내로라 하는 VIP 고객들을 모셔봤지만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돼 있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프랑스대표팀은 호텔내 더글라스관에 지난달 25일부터 묵고 있다.

1인1실을 기준으로 65개의 방을 사용중이다.

객실단가는 1박에 45만원이고 별도로 식사비가 하루 10만∼15만원 가량 든다.

지네딘 지단과 티에르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등 스타들은 방을 배정할때부터 대접을 받는다.

이들은 선택권을 갖고 있어 제일 전망좋은 방을 사용하고 있다고.

김 과장은 지난해 말 경쟁 호텔을 제치고 프랑스 대표팀 유치에 성공한 뒤 6개월여동안 준비를 해왔다.

프랑스 조리팀들과 함께 식단을 짰고 프랑스어를 쓰기 원하는 선수들을 위해 통역 도우미도 준비시켰다.

각 룸에는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라인을 깔았고 노트북을 지급했다.

선수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프랑스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프랑스 일간지와 잡지를 공수해 선수들에게 배포했다.

김 과장은 "프랑스 선수들은 하루에 3끼 식사를 뷔페로 하는데 생각보다 소식(小食)을 하는 편이더군요.

운동선수의 거친 이미지는 없고 항상 밝고 여유있는 표정을 갖고 있는 게 참 좋아요"라고 전했다.

특히 프랑스 선수단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거의 물처럼 마실 정도로 좋아한다고.

지난달 31일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패한 뒤 김 과장은 바짝 긴장했다.

"개막식날 승리를 기원하는 초콜릿과 카드를 각 방에 넣어주었고 이기고 돌아오면 주려고 승리 축하카드를 만들었는데 쓰지 못했어요.

직원들에게 선수들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했고요." 하지만 숙소관리인들이 긴장한 것과는 달리 선수들은 오히려 평소와 크게 다르게 행동하지 않아 놀랐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월드컵 개막직전 가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승리한 뒤 호텔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고 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