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48년 간 갈구해온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둔 4일 세계 유수의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의 승전보를 스포츠면 톱뉴스로 타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오늘 월드컵 공동주최국 한국이 자랑스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wrote proud page of history)"며 "그들의 첫 승은 15번의 도전 끝에 얻어낸 값진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AFP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해 항도 부산에 운집한 5만 관중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한 동작 한 동작에 열광했고 그들이 완벽한 스타트를 끊음으로써 조별리그 상대인 폴란드는 완전히 주눅들고 말았다고 전했다. 영국 BBC방송은 한국이 폴란드에 열광적인 승리를 거둠으로써 `월드컵을 향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lit blue touchpaper)'고 표현했다. BBC는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 팀의 거침없는 페이스는 걸어다닌 폴란드를 압도하고도 남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도 한국이 베테랑들의 활약에 힘입어 완승을 거두었다고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전하면서도 인터넷판에 `일본, 중국과 달리 한국은 이겼다'고 눈에 띄는 제목을 달았다. AP통신은 "아시아 축구의 날에 무한한 행복감이 밀려든 한판이었다"고 한국의 승리를 표현했다. 프랑스의 스포츠 전문지 `레퀴프'는 "부산에 천둥이 쳤다"는 제목으로 한국이 프랑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부터 이미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면서 한국의 폴란드전 완승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것처럼 보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인 ESPN도 한국의 승리를 AP통신을 전재, "한국인들에 감동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부산=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