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4일 저녁 부산에서 치러진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한국이 2-0의 완승을 거둔데 대해 "역사적인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일본은 이날 서전인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사상 첫 승점 1점을 거둔 결과에 대한 흥분이 가라앉기도 전에 현해탄 건너에서 날아온 한국의 첫승 소식에 월트컵 파트너로서 축하의 마음과 부러움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일본 공중파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과 폴란드전을 생중계한 후지TV의 캐스터는 2-0의 한국승리를 알리는 종료휘슬이 울리자 마치 한국의 캐스터인양 극도로 흥분된 목소리로 "시합종료입니다. 한국이 역사적인 승리를 했습니다"라고 외쳤다. 후지 TV의 중계팀은 이날 경기내내 "한국선수들이 망설임이 없다" "한국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본 축구관계자들도 부러워하는 모습이다" "일본도 일본의 축구스타일이 있지만 축구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모습을 한국팀이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에 인색하지 않았다. 이들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의 승리를 견인함으로써, 세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흥분했다. NHK방송은 이날 정규 뉴스시간에 한국팀의 조직적인 수비와 돋보인 공격력으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일궈냈다고 소개하면서 "일본도 한국과 같이 빨리 1승을 거둬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처럼 한국팀의 승리를 부러워하면서도 황선홍, 유상철, 홍명보(가시와레이솔), 박지성(교토 퍼플 상가) 등 일본 J리그 출신 전.현직 선수들의 빼어난 활약상에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듯 했다. 일본의 신문들도 이날 경기종료 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이 비원의 승리를 거뒀다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