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월드컵 사상 첫승을 올리던 4일 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도 "심장이 터질 듯하다", "결승까지 가자", "한국이 자랑스럽다"며 흥분한 네티즌들의 함성으로 터져나갈 듯 했다. 전반 26분, 황선홍의 첫 골이 터지자 거의 모든 웹사이트가 후끈 달아올랐다. "황선홍이 해냈다", "정말이냐", "이을용 신들렸다" 등 격문에서 후반을 염려한듯 "도저히 심장 떨려서 못보겠다", "전반만 하고 끝내라"는 네티즌도 속출했다. 야후 게시판의 ixfiles는 "실로 엄청난 슛이었다. 말이 필요없다"며 감격했고,rocki0509는 "이을용의 패스, 마무리 황선홍, 정말 멋지다"고 탄성을 올렸다. "황선홍 은퇴전에 넣은 골, 얼마나 좋은지 웃지도 못하더군요. 아..각본없는 드라마. 눈물이 난다", "선홍이형! 이제 한 풀었어..엉엉"이라는 감정파도 있었다. 후반 8분 유상철의 두번째 골 이후에는 흥분이 극에 달했다. 승리를 확신한 듯 "대한민국 만세", "16강을 넘어 8강으로"가 게시판을 온통 장식했고, 다음 카페의 인터넷 기자단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완전히 축제분위기"라고 긴급 타전했다. 엠파스 게시판의 ryun07은 "아름다운 그들이 달린다.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이다이아몬드보다 빛나는 밤"이라는 즉석 시를 올렸고, pe5322는 "정말 이날을 기다려왔다. 우리나라 16강 진출!"이라며 감동을 전했다. 한국수비에 대한 칭찬도 잇따랐다. 천리안 게시판의 ker88은 "올리사데베 완전히 왕따"라고 비유했고,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 너무 든든하다", "한국 최고의 문제점이었던 수비가 오늘은 완벽했다"며 칭찬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의 히딩크 감독에 대한 사랑도 절절했다. "히딩크 오늘부터 한국인되다"라는 애교어린 속보부터 "히딩크가 없었다면 오늘이 있었을까, 히딩크를 대통령으로!"라는 '정치광고'까지 수북이 쌓였고, 발빠른 네티즌은 경기승리 직후 히딩크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사진을 올려 놓는기민함을 보이기도 했다. 덩달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군데군데 빈좌석이 눈에 띄는 것을 지적하며 야후 게시판의 styleyork은 "정말 지금이라도 경기장에 달려가고 싶다. 포르투갈전 표를 구했는데 그때도 오늘만 같아라"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한국전에 앞서 벨기에와 1-1로 비긴 일본대표팀의 전력에 좋은점수를 주며 조바심을 내기도 했다. jm830107은 "일본이 벨기에에 좀 밀리는 듯 하다가도 스피드로 앞섰다"고 평가했고, "벨기에는 스피드가 안되니 마구 반칙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ironmask1은 "중국은 졌고 일본은 비겼으니 한국이 이길 차례"라며 한국팀을 격려했고, students_kr은 "일본경기를 보니 일본이 정말 잘해 괜히 불안해진다. 그래도 한국이 나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음 카페의 월드컵 네티즌 기자인 김윤식씨는 "아시아가 연패하는 가운데 일본이 내용면에서 결코 벨기에에 지지않는 선전끝에 무승부를 기록, 일본열도의 대지진이 가라앉는 분위기.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승리할 차례"라고 전했다. 코스타리카에 0-2로 완패한 중국에 대해서는 아시아축구의 자존심을 손상시켰다는 가혹한 관전평이 잇따랐다. aaksy2002는 "독일-사우디 전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슷하다"고 혹평했다. (부산=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