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이나모토 준이치(23)는 예선 H조 벨기에전에서 두번째골을 성공시키며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이나모토는 후반 23분 빠른 발을 이용,벨기에 수비벽을 뚫은 뒤 골지역 왼쪽에서 강하게 왼발 슛을 때려 전세를 뒤집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나모토는 일본선수로서는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의 풀타임리거가 됐다. 이나모토는 소년같은 외모를 갖고 있어 일본 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가 '빅 베베(큰 아기)'라고 부를 정도다. 그러나 외모와는 달리 경기에서 선보이는 강한 몸싸움과 태클로 거친 축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간헐적으로 선보이는 골과 예리한 패스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나모토는 축구부가 있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일반적인 일본 선수들과는 달리 J리그 클럽의 유소년 프로그램에서 축구를 배웠다. 그는 고등학교 3학년때 감바 오사카의 주전으로 뛰었으며 1998년 프로팀과 계약을 맺었다. 이나모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2000년 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2001년 컨페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 리그는 물론 국제 경기의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는 이나모토의 장점은 저돌적인 성격과 공이 어디로 갈지 재빠르게 간파하고 상대 선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알아채는 판단력이다. 아스날에서 아직 주전자리를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한층 성숙해질 전망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