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도 한국이 첫 상대인 폴란드를 꺾고 16강에 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탈북자들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광화문에 나가거나 또는 집에서 삼삼오오 모여 텔레비전을 시청하면서 한국팀을 응원한다는 계획이다. 탈북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평화축구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김상일(가명)씨는 자신이 다니는 사무실에서 몇몇 탈북자들과 함께 한국팀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입장권을 구하지 못해 사무실 응원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 "탈북자들도 한국팀이 승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폴란드와의 오늘 경기를 꼭 이겨 국민의 염원인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탈북 청년단체인 백두한라회(회장 김성민) 총무를 맡고 있는 김은철씨는 회원들과 함께 광화문으로 가서 뜨거운 응원 열기에 젖어볼 계획이다. 김씨는 "우리도 꼭 같이 `붉은 악마'의 모습이라는걸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체육기관에서 일하다가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자도 "오늘은 집에서 한국팀을 응원하고 다음 경기는 광화문 등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나가 `붉은 악마'가 돼 보겠다"고 한국팀 응원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한국팀이 폴란드팀을 2-0으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탈북자 정착 교육 기관인 하나원(원장 김중태)에 있는 탈북자들은 이날 별다른 행사 없이 각자 자신의 방에서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김 원장은 "교육이 오후 6시에 끝나는 만큼 각자 방에서 TV를 보며 응원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