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마침내 '그라운드의 포청천'들의 칼날이 날카로워 졌다. 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멕시코-크로아티아간 G조 1차전에서 크로아티아 수비수 보리스 지브코비치가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깊은 태클로 레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 밖으로 쫓겨난 데 이어 울산에서 계속된 C조 첫 경기 브라질-터키전에서도 알파이 외잘란, 하칸 윈살(이상 터키)이 잇따라 퇴장당했다. 결국 이날 오후에만 무려 3명이 레드카드를 받아 쫓겨난 것. 멕시코는 블랑코의 페널티 킥으로 1-0으로 첫 승을 거뒀고 브라질 역시 터키의 반란을 페널티킥으로 무너뜨리고 2-1로 역전승. 한국 김영주 주심의 잇단 레드카드 발급으로 터키는 후반 41분과 종료직전 등 5분여를 남기고 2명이나 쫓겨나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9명의 선수만 뛴 셈이었다. 공교롭게 멕시코-크로아티아 경기의 주심도 중국의 루 준씨가 봐 아시아심판들의 판정이 너무 날카롭다는 `판정'을 받았다. 심판들의 가혹한 판정여부를 떠나 퇴장이 속출하자 AFP통신은 월드컵 그라운드에 '붉은 비가 내린다'고 전하면서 4년전 '98프랑스대회에는 모두 22장이 발급됐다고 보도. 한편 월드컵을 치르면서 단 한명의 퇴장도 없었던 대회는 지난 1950년 브라질대회였다고. (서울=연합뉴스)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