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바우두(30. FC 바르셀로나)는 호나우두와 함께 쓰러져가던 '삼바축구' 브라질의 화려한 부활을 이끈 쌍두마차. 98년 프랑스월드컵축구 결승에서 프랑스에 0-3으로 패한 뒤 경기장에 쓰러지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했던 히바우두는 설욕의 칼을 가슴에 품은 듯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트루크의 돌풍'을 잠재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왼발의 달인'으로 잘 알려진 히바우두는 후반 40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수비수의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 킥을 왼발로 골문 오른쪽을 겨냥해 침착하게 차넣어 이름값을 했다. 그는 186cm, 75kg의 호리호리한 몸매지만 대포알같은 왼발 강슛이 일품이고 공중볼 다툼에도 능해 공수에서 쓰임새가 많은 올라운드 플레이어.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이 "골에어리어 근처에서 날리는 히바우두의 슛은 페널티킥 같다"고 말할 정도로 왼발 프리킥은 일품이다. 14살때인 86년 브라질 산트크루주 데 세레페클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파울리스타, 코르티안스 등을 거쳐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계기로 스페인으로 무대를 옮기면서 세계적인 스타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국제대회 경력은 93년 12월 멕시코전을 시작으로 이번 월드컵전까지 59경기에 출전, 28골을 뽑아냈다. 그는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 입단한 첫 시즌에 무려 21골을 뽑아낸 뒤 이듬해 260억원에 스페인 명문클럽인 FC 바르셀로나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99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작전대로 팀 선수들과 어우러지기보다는 독단적인 경기 운영을 좋아하고 비신사적인 백태클이 잦다는 단점도 있다. 히바우두는 이날 종료직전 코너킥을 차려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터키의 하칸이 난폭하게 공을 내주자 다리에 볼이 맞았음에도 얼굴을 감싸고 주저않는 퇴장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울산=연합뉴스) yk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