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며 대표팀 유니폼을 입힌 아기스님 동상 발 앞에 붙여 놓은 축구공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기스님 동상은 오줌 누는 자세로 도쿄의 JR하마마쓰초 역에 세워져 있는데 일본의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로 인근의 손뜨개질 동호인들이 지난 5월27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혀놓았던 것. 동호인들은 청색 티셔츠와 흰색 반바지의 유니폼을 아기스님 동상에 입힌 후 금속제의 축구공을 발 앞에 접착제로 붙여 놓고 승객들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해 왔다. 그러나 어느 틈엔가 축구공은 사라지고 아기스님 동상은 여전히 오줌 누는 모습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 비쳐지고 있다. ○…'중국팀 승리를 위해 온몸으로 응원한다.' 중국 전역에서 승리를 기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가운데 3일 중칭(重慶)에서 '월드컵 승리 기원 보디페인팅 대회'가 열려 눈길. 이날 행사에는 약 1백여명이 참가했으며,특히 얼굴에는 오성홍기(五星紅旗·중국 국기),가슴에는 한·일 월드컵 심벌,하반신에는 불타오르는 듯한 열기를 묘사한 참가자가 인기를 독차지했다. 이밖에도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주요 대도시 광장에는 이날 밤 늦게까지 추미(球迷·축구팬)들이 다양한 응원행사를 벌이며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켰다. ○…예루살렘 부근에 위치한 '아부 고시'란 아랍인 마을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이 월드컵 경기를 함께 보며 '스포츠를 통한 평화(Peace through sport)'를 다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 이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조다트 이브라힘은 10만달러를 투자,대형 TV스크린으로 월드컵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별관을 세워 놓고 개막식부터 주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인근 마을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과 이스라엘인들을 초청하고 있다는 것. 이 곳에 모인 사람들은 두 민족간 분쟁은 뒤로 하고 함께 음료를 나누며 축구경기를 즐겼지만 잉글랜드와 스웨덴전에서는 '정치색'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이스라엘인들은 자국을 지원하는 잉글랜드를 응원한 반면 팔레스타인인들은 스웨덴 편을 들었기 때문. 도쿄=양승득.베이징=한우덕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