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월드컵 경기장에서 발생하는 무더기 공석 사태는 해외판매 부진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월드컵 한국조직위원회(KOWOC) 임채민 미디어지원국장은 3일 "2일의 파라과이-남아프리카공화국(부산), 스페인-슬로베니아(광주) 경기에서 대규모 공석이 발생한 것은 바이롬社가 맡았던 해외판매분 입장권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남아공 경기의 경우 해외판매분 입장권 실제 판매율은 22%였고 국내판매분 입장권 판매율은 87%였다. 또 스페인-슬로베니아 경기의 경우 국내 판매분 입장권은 매진됐으나 해외판매분은 31%밖에 팔리지 않았다. 임 국장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의 전체 수용규모는 5만3천800석이지만 이 숫자는 귀빈석, 미디어석과 약 7천석의 사석(死席)이 포함된 것이며 경기 입장관중은 3만2천300여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입장권 문제와 관련, 키스 쿠퍼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은 "현재 FIFA의 입장권 담당 관계자가 일본에 파견돼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심도있게 진상규명 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르면 24시간내에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 대변인은 이와 함께 "이탈리아 대표팀도 월드컵에서 1만명이 안 되는 관중앞에서 경기한 적이 있었다"며 "모든 경기가 매진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좀 더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축구경기장이 아닌 종합경기장의 경우 A보드가 설치되는 3면의 최저층 관중석은 맨 아래 부분 몇몇 열을 사석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