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조별리그 B조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한슬로베니아 선수들이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선수들은 주심인 모로코의 모하메드 구에자즈 심판이 세차례나 결정적으로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우선 전반 종료직전 미드필더 아미르 카리치가 옐로카드(경고)를 받은 것은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의 오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스페인 선수들끼리의 신체접촉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또 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슬로베니아는 교체 멤버인 밀렌코 아치모비치가 스페인의 노장 수비수인 미구엘 앙헬 나달에 걸려 넘어져 동점의 기회를 잡았으나 구에자즈 심판은 슬로베니아의 페널티킥 요구를 무시했다. 반면 3분후 슬로베니아 사샤 가이세르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에게 상대적으로가벼운 태클을 하자 심판은 가차없이 페널티 킥이라는 가혹한 판정을 내렸다는 것. 이에 대해 슈레치코 카타네츠 슬로베니아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심판 판정이불리할 때도 있다"면서 "이번 경기가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카타네츠 감독의 외교적 언사와는 달리 직설적으로 구에자즈주심을 겨냥했다. 슬로베니아 스트라이커 밀란 오스테르츠는 "끔찍하다(Terrible)"며 고개를 저었고 이날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골을 넣은 세바스찬 치미로티치는 "그와 말도 하기 싫다"고 몸서리쳤다. (광주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