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가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비겼다. 파라과이는 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장신 스트라이커 호케 산타 크루스와 프란시스코 아르세가1골씩 기록, 두 골차까지 앞서다 막판 연속 골을 내줘 남아공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만 70세로 32개팀 감독중 `최고령'인 세사레 말디니 파라과이 감독은 사령탑으로 나선 월드컵 본선 6경기 연속 정규 90분간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말디니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끈 '98프랑스월드컵에서 5경기를 치렀는데프랑스와 준준결승에서는 페널티킥으로 무릎을 꿇었지만 정규 90분 경기는 비겼다. '98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른 남아공은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으로 기사회생하며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을 따내면서 사상 첫 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벌이던 파라과이는 전반 10분 프란시스코 아르세의 위협적인 직접 프리킥을 계기로 주도권을 잡았고 32분에는 호르헤 캄포스의 왼쪽 센터링을산타 크루스가 헤딩슛, 골문을 두드렸다. 남아공의 골키퍼 안드레 아렌세의 선방에 좀처럼 열리지 않던 파라과이 골문은전반 39분 산타 크루스에 의해 마침내 열렸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아르세가 문전으로 강하게 감아찼고 수비뒤쪽에서 뛰어들던 산타 크루스가 몸을 던지며 헤딩슛, 그물에 꽂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파라과이는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 부근에서얻은 프리킥을 아르세가 오른발로 직접 슈팅, 추가골을 터뜨려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파라과이는 추가골 이후 남아공의 거센 반격에 대항하면서 수비진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계속 밀리다 18분 자책골을 허용했다. 거듭된 문전 혼전중 흘러나온 공을 남아공 테보호 모쿠나가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파라과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 골문으로 들어갔다. 힘겹게 남아공의 공세를 막아내던 파라과이는 후반 45분 전광판의 불이 꺼지는순간 골키퍼 리카르도 타바레이가 남아공 시부시소 주마에 불필요한 태클을 해 페널티킥을 내줘 `다 잡았던' 경기를 아쉽게 무승부로 돌려놓았다. (부산=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