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의 파트리크 음보마(32)는 지난 31일 2002월드컵 개막전에서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킨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세네갈의 엘 하지 디우프(21)와 함께 아프리카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힌다.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6골을 기록, 월드컵에서 검은대륙의 돌풍을 이끌어가는 "축구 추장"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음보마는 1일 일본 월드컵 개막전인 아일랜드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급부상중인 사뮈엘 에토오(21)와 합작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에토오가 골라인 오른쪽에서 아일랜드 포백수비의 센터백인 스티브 스톤턴과 개리 브린을 차례로 제치고 밀어준 것을 가볍게 오른발로 터치슛,골네트를 갈랐다. 음보마는 최근까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다. 지난 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개최국 말리와의 4강전을 앞두고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그는 당시 출전을 강행해 카메룬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부상이 악화됐고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도 뛰지 못했다. 카메룬의 빈프리트 셰퍼 감독이 아일랜드전에 음보마를 선발 출전시킨 것은 사실 음보마의 부상 정도를 고려할 때 상당한 무리수였다. 그러나 음보마는 일본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재활훈련을 착실히 받으면서 첫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185cm,85kg인 음보마는 98년 프랑스월드컵에도 출전했으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며 그해 아프리카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음보마는 여느 스타플레이어처럼 화려한 개인기와 돌파력,절묘한 위치선정으로 아프리가 제일의 골잡이가 됐지만 이제는 노쇠한 기미를 보이고 있다.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몸놀림이 둔해지자 코칭스태프가 파트리크 수포로 미련없이 교체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