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건 격돌.' 브라질을 제치고 남미 최강으로 떠오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2일 오후 2시30분 이바라키현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자웅을 겨룬다. '94미국월드컵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2-1로 신승한 이래 월드컵에서 마주치는 것은 꼭 8년만이다. 당시 1골 차로 아깝게 패했던 나이지리아는 그러나 2년 뒤인 '96애틀랜타올림픽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자존심을 역시 1골 차로 무너뜨리며 설욕에 성공했었다. 뺨 한 대씩을 주고 받은 두 팀이 이제 '외나무 다리'에서 맞붙는 셈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북유럽 맹주' 스웨덴과 함께 '죽음의 조'인 F조에 속한 만큼 이 경기의 승패가 16강 진출의 중요한 분수령임을 두 팀 모두 잘 알고 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베스트11' 확정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만큼 호화진용인 아르헨티나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아리엘 오르테가-에르난 크레스포의 '삼각 편대'를 축으로 한 공격진의 화력이 출전팀 중 최고라는 평가. 세계 4대 미드필더 중 하나인 베론이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킬리 곤살레스, 아리엘 오르테가를 좌우 날개에, 에르난 크레스포를 원톱에 기용하는 '3-3-1-3' 포메이션으로 수비가 약한 나이지리아 골문을 유린할 심산이다. 투톱은 염두에 없다고 밝힌 비엘사 감독이 일단 크레스포를 쓸 계획이긴 하지만 아직도 현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백전 노장'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조커로 버티는 점 또한 위협적이다. 나이지리아 스트라이커인 누앙쿼 카누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그를 대인 마크했던 로베르토 아얄라에게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나이지리아 역시 뛰어난 신체 조건과 스피드를 무기로 공격 축구를 펼친다. 돈 문제로 축구협회와 선수들이 여러 번 대립한데다 갑작스런 감독 교체와 협회내의 뇌물 스캔들 등 경기 외적인 문제로 저평가됐던 팀이지만 실력 만큼은 엄연히 정상급이다. 본선을 앞두고 새 사령탑을 맡은 아데그보예 오니그빈데 감독은 "이제는 팀 분위기가 긍정적이다"며 최근까지의 반목을 벗어나 안정감을 찾았음을 강조했었다. '4-4-2'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이는 나이지리아도 노련한 오거스틴 오코차가 플레이 메이커로 나서고 투톱인 줄리어스 아가호와와 카누의 조화가 위력적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의 신체적 우위를 아르헨티나의 개인기가 압도할수 있을 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예상 출전 선수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바바야로 │ 오르테가 사 포 ││ 라왈 │ 네 체 ││ │ 티 티 │├─┐ 오코롱쿼 아가호와│ 노 ┌─┤│ │ │ │쇼││카│ 크리스토퍼 오코차 │크레스포 베론 시 아 │ ││바│ │(바티스투타) 메 얄 │룬││예│ │ 오 라 │ ││로│ 웨스트 카누 │ 네 │무││ │ │ │ │├─┘ │ └─┤│ │ 소 사 ││ 이케디아 │ 곤살레스 린 무 ││ 요보 │ (C. 로페스) 엘 │└──────────────────┴──────────────────┘ (요코하마=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