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한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9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상 첫 2개국 공동개최가 결정된 뒤 5년9개월동안의숨가쁜 준비과정을 거쳐 새 천년 첫 월드컵대회가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침내 서막을 올린 것이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프랑스와 세네갈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달 30일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결승전까지 모두 64경기가 치러진다. 32개 본선 진출국은 이날부터 내달 14일까지 한.일 양국의 20개 경기장에서 8개조별리그를 거친 뒤 15일부터 16개국이 결승토너먼트를 치러 영예의 FIFA컵 주인을가린다. 새천년 첫 월드컵의 역사적인 스타트를 알린 개막식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외에 최근 독립한 동티모르의 사나나구스마오 대통령, 피에르 찰스 도미니카 총리,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라는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환영, 소통, 어울림, 나눔이라는 4개의 소주제로 나눠져 동양적인 상생(相生)의정신을 전세계로 전파한 개막 공연은 지구촌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환영하는 400명의 축하무용단과 취타대의 프롤로그로 시작됐고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국가연주에 이어 환영사와 대회사가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하자 무용단과 기원패의 축하무용이 펼쳐졌고 다음마당에서는 전 인류가 공감하는 평화를 실현하는 한바탕의 커다란 의사소통(Communication)의 장이 마련됐다. 또 한국의 기술로 만들어진 IMT2000을 이용, 관객이 직접 개막식에 참여하는 모습이 250여대의 LCD 모니터를 통해 비춰졌다. 어울림의 시간인 셋째마당에서는 사방의 객석에서 어울림천이 관객의 손에 의해그라운드로 옮겨져 어울림의 바다를 만들고 그 위로 영원한 평화를 상징하는 문양들이 수묵화 기법으로 펼쳐졌다. 한 가운데서는 `평화의 종'이 솟아 오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온누리에 전했다. 평화의 종에 부착된 LCD 화면에는 백남준씨의 비디오아트가 상영돼 예술과 첨단테크놀로지가 조화를 이루며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어린이들의 합창과 밤하늘에 화려한 불꽃놀이 속에서 개막식 행사가 끝나자 전대회 챔피언 프랑스 대표팀은 월드컵 첫 승을 갈구하는 '타랑가의 사자' 세네갈을상대로 2연패를 향해 힘차게 킥오프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12년만에 역대 우승국이 모두 본선에 진출, 어느 대회보다 흥미진진한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중국, 슬로베니아, 세네갈, 에콰도르 등 4개국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밟아 세계 축구팬들에게 신고식을 치른다. 이번까지 모두 6번째 본선에 나서는 한국과 두번째 본선에 진출한 일본 등 공동개최국은 홈의 이점을 살려 본선 첫승의 벽을 넘어 16강 진출까지도 단단히 벼르고있다. 32개국 736명의 선수와 임원, FIFA 대표단, 보도진 등 1만3천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는 연인원 350만명이 경기장을 찾고, 역시 연인원 600억명이 TV로 경기를시청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