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젠-루피넨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이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끝난 뒤인 오는 7월4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키스 쿠퍼 FIFA 대변인은 31일 "제프 블래터 회장과 루피넨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다음 7월4일자로 루피넨 사무총장이 사임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 회장으로 선출된 블래터의 뒤를 이어 사무총장에 올랐던 루피넨은 실패한 반(反) 블래터 `쿠데타'의 `희생양'으로 자리에서 퇴진하게 됐다. 루피넨 사무총장은 이달 초 공금 유용 등 블래터 회장의 부정.부패를 폭로, 반블래터 개혁에 앞장섰으며 지난 29일 정기총회에서 블래터 회장이 재선됨에 따라 사퇴가 기정사실화했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등 반 블래터 세력은 블래터 회장을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 쿠퍼 대변인은 "새로 구성된 집행위의 상견례를 겸한 첫 만남이었으며 (여러 민감한 사안이 있었지만)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