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한.일 월드컵 개막일의 첫 경기 프랑스-세네갈전을 앞두고 두나라의 장외 응원 열기도 후끈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거주 프랑스인 대부분인 700여명이 사는 서울 서초구 반포4동 `프랑스 마을' 거리 일대는 이미 지난달부터 온통 프랑스의 삼색 국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내걸려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와 승리를 바라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거리의 담벼락 등에는 `프랑스 축구단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고 승리를 바란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반포4동 한국 주민들도 만나는 프랑스인들에게 "파이팅 하세요"라고 외치며 인사를 건네며 프랑스 우승을 기원했다. 서초구청도 월드컵 성공개최와 한국.프랑스팀 필승 등을 기원하며 화합 차원에서 내달 8일 프랑스 학교와 잠원초등학교간 `미니 월드컵'을 개최키로 했다. 프랑스 마을 주민들은 일찌감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마을내 프랑스학교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동남아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을 모아 `아시아지역 프랑스 응원단 협회인 `클럽 데 쉬포르테'라는 프랑스팀 응원단도 조직했다. 응원단 협회 총무 세실 듀크베르(26.여.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씨는 "개막전에 아시아 응원단 1천600명중 600명이 스카프와 띠를 두르고 파란색 티셔츠를 입고프랑스팀을 응원한다"며 "잘 싸워 이번 월드컵에서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막 전야인 30일 저녁 프랑스 마을에서는 '클럽 데 쉬포르테' 회원들과 프랑스팀을 좋아하는 한국인들로 구성된 '프랑스 서포터즈'회원들의 응원연습도 열렸다. 프랑스 마을에 사는 선지혜(20.대학 2학년)양은 "같은 마을 주민인 프랑스인 처럼 프랑스팀이 이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프랑스와 맞붙는 세네갈은 국내에 자국인 응원단이나 대사관 마저도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이미 두달여전 뜻있는 한국인들이 모여 `세네갈 서포터즈'이란 응원단을 구성, 결코 쓸쓸하지 않다. 벌써 3천여명의 회원을 모집한 서포터즈는 이중 300여명이 노란 상의 응원단복을 갈아입고 이날 오후 상암경기장 앞에 집결한다. 또 별도로 제작한 응원단복 4천여장을 세네갈 서포터즈가 응원할 경기장 블록으로 들어가는 관중들에게 나눠줘 응원단에 동참시키기로 했다. 세네갈 서포터즈 회장 김승진(50.여.한국상록회 총재)씨는 "프랑스는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지만 세네갈은 약소국인데다 첫 출전국이라 응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보름전 회원들이 일산 현대연수원에서 1박2일 합숙하고 응원 연습을 하기도 했다. 경기장에서는 우리말로 구호를 외쳐봐야 소용없어 세네갈어인 `알레라 (힘내라.파이팀) 세네갈'이라고 외치며 세네갈 국기도 제작, 응원할 예정이다. 김씨는 "세네갈은 한달 월급을 털어야 축구화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축구 환경이어렵고 대사관도 일본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다"며 "세네갈이 프랑스 식민지였고 우리나라도 한때 일본의 식민지였기에 세네갈이란 국가가 남다르게 느껴졌던 만큼 세네갈팀이 꼭 우리 응원에 힘을 얻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이상헌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