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월드컵 주최국이 부리고 돈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챙긴다" 31일 개막되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피파는 TV중계권료 등의 명목으로 막대한수입을 올릴 전망이지만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경기장 및 사회자본시설 확충 등으로 인해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일 월드컵에 4년전의 프랑스 대회보다두 배 정도 많은 5억2천400만 달러의 예산을 공식 책정했다. 피파는 공식 예산 가운데 40% 정도인 2억 달러를 주최국인 한일 양국에 지급하고 9.11 동시 다발 테러사건 이후 증가된 테러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보안유지에 5천만 유로를 배정했다. 피파는 또 월드컵 우승국에 1천240만 달러를 지급하는 등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에 총 1억6천200만 달러의 상금을 제공할 예정이다.이는 프랑스 대회보다 51% 정도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피파는 이같은 지출에도 불구하고 9억 달러 상당의 TV 중계권료와 함께상품판매권 명목으로 2억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 막대한 수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은 양국간 자존심 대결로 인해 경기장 건설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 손실을 입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월드컵 경기장 10개를 새로 건설하기 위해 18억7천만 달러를 투입했고일본도 경기장 신축과 보수 등을 위해 28억 달러를 투입했다. 또 도로와 주차장 등사회자본시설 확충에도 수십억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국인 한일 양국은 다만 월드컵 개최로 인해 경기가 활성화되고 고용 증대등의 효과가 창출되는 것으로 위안을 얻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 개최로 39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일자리가 35만개 정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일본은 이번 월드컵이 장기적으로 243억 달러 정도의 경제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코하마 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