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승을 일구자." 새 천년 첫 월드컵축구대회가 '98프랑스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와 세네갈의 개막전으로 막이 오른다. 32개 출전국 모두 16강진출에서부터 정상 진입까지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만 공동개최국인 한국,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처녀출전국인 중국, 세네갈, 슬로베니아, 에콰도르까지 여태껏 본선에서 1승을 맛보지 못한 7개국의 각오는남다를 수 밖에 없다. 특히 16강대열 합류를 노리는 한.일 두 나라의 1승 갈증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수 없을 정도다. 지난 1954년 스위스대회 당시 월드컵에 데뷔한 한국은 지난 프랑스대회까지 5번이나 본선에 진출했지만 4무10패에 그치면서 단 한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강철 조련' 아래 홈무대에서 1승을 넘어16강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최근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전을 펼쳐 1승 가능성이어느 대회보다 높다는 기대 때문이다. 포르투갈, 폴란드, 미국과 함께 D조에 속한 한국은 다음달 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이번에도 1승을 올리지 못하면 불가리아가 갖고있는 최다 연속 게임 무승 기록(17게임)과 부끄러운 타이를 이루게 된다. 러시아, 튀니지,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된 일본도 월드컵 첫 승을 발판으로16강에 올라 국민의 염원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일본은 프랑스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라 3패만 기록했으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한 이후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최근 유럽전지훈련에서 연패해 16강 진출 가능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지만지난 25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겨 다시 분위기가 살아났다. 일본 역시다음달 4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첫승 사냥에 나선다. `16강 진출 제조기'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한 중국도 사상 첫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월드컵 1승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에서 월드컵 첫승 달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남미 강호' 브라질, `유럽 강호' 터키와 함께 C조에 편성된 중국으로서는 코스타리카가 그나마 만만한 상대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3개국이 같은 날 월드컵 1승도전에 나서 아시아 찬가를 부를지, 희비가 엇갈릴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시아 3개국 외에 세네갈,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등 본선 첫 진출 3개국과 첫본선 무대였던 98년 2무1패에 그친 남아공도 월드컵 첫승 제물을 고르고 있다. 특히 세네갈은 지네딘 지단이 빠지게 될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화려한 월드컵첫승 신고식을 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