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록스타를 연상케하는 치렁치렁한 금발 머리의 메추 감독(48)은 세네갈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 출신이면서도 세네갈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감독. 지난해 10월 독일출신 페테르 슈니트거 감독 후임으로 세네갈을 맡은 메추 감독은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하는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하고도 월드컵 본선무대에 서지못했던 세네갈을 식민통치에서 해방된후 42년만에 본선무대에 데뷔시켰다. 메추 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지은데 이어 올해 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준결승에서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를 꺾는 대파란을 지휘해 사상 처음결승에 진출시켰다. 2000년 10월 메추 감독이 팀을 맡은 이후 세네갈의 국제경기성적은 21전 15승4무2패. 그가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세네갈 출신 스타플레이어와 신인들을 일일이찾아다니며 조국 세네갈을 위해 뛰어달라고 요청한 노력의 결과였다. 감격한 세네갈 정부는 훈장까지 수여했고 오는 2003년까지 세네갈 대표팀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게다가 지난 3월에는 그가 세네갈 여성과 결혼까지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거의국민적 영웅과 다름없는 대접을 받고 있다. 메추 감독은 선수시절에는 둔케르크에서 시작해 벨기에 안데르레히트, 프랑스릴, 발렌시엔느, 니스, 보베 등에서 그저그런 경력을 쌓았지만 보베, 릴, 세당, 발랑시엔느, 발랑스에서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인정받아 세네갈팀 감독을 맡았다. 선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스타일로 심심찮게 사고를 저지르는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랑스), 칼릴루 파디가(오세르)등에 대해서도 경기와 훈련 이외자유시간은 어떻게 보내든 절대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