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각국 주요 언론들은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이 오른 2002한일월드컵축구 개막식을 "동방으로부터 평화의 메시지가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AP통신은 "전통과 첨단의 소용돌이속에 월드컵이 개막됐다"면서 '동방으로부터(From The East)'를 주제로 한 행사의 주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통신은 한복의 화려함으로 무장한 수백명의 무용수와 취타대 연주가 6만여명의 관중들을 황홀하게 만들고 특히 `평화의 종'을 통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동과 서'가 하나되고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며, 반목과 질시로 갈라졌던 단절이 하나로 통합되는 행사의 취지를 전세계 60억 축구팬들에게 알린 것이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월드컵 개막식은 공동개최국이며 영원한 숙적인 한일 양국의 평화와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중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공동으로 개막선언을 하는 장면은 양국의 통합된 모습을 잘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첨단과 전통의 조화"로 개막식의 의미를 부여한 뒤 "특히 세계 평화와 테러의 종식을 기원하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F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연설도중 일부 관중석에서 야유가 일었다는 점을 빠뜨리지 않고 소개, 최근 FIFA내분 사태의 여파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