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T(정보기술)의 총화가 빚어낸 조화의 상생(相生)의 멀티미디어 퍼포먼스'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막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전세계 60억 축구팬들이 말로만 듣던 한국 IT 기술의 진면목을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다. 31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연출된 개막행사에서는 제3세대 이동통신 멀티미디어와 초박막 영상디스플레이 장비를 선보이며 IT 월드컵의 이미지를 한껏 부각시켰다. 특히 둘째마당 `소통'에서는 새로운 멀티미디어로 떠오른 `IMT-2000'을 손에 든 디지털 메신저 15명이 경기장 천장 부분에서 줄을 타고 내려오는 장관을 선보이자 본부석 좌측 프랑스 응원단을 비롯해 전 관중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IMT-2000이 예술과 첨단기술의 조화를 통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색다른 장르의 이벤트를 엮어낸 것. 퍼포머들과 조형물들이 결합해 벌이는 디지털의 향연을 통해 관객들의 열기가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을 연출했다. 이어 셋째 마당 `어울림'부터는 한국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PDP와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로 만든 디지털 조형물이 사물놀이패와 함께 등장해 관중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TFT LCD는 디지털퍼포먼스 부분에 80대, 디지털 조형물에 100대, 디지털 대형멀티비전에 252대 등 총 432대가 동원됐다. 사물놀이로 퍼포먼스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면서 경기장 4곳에 설치된 대형 TFT액정화면은 쉴새없는 영상 쇼를 분출했고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IT 퍼포먼스는 마지막 넷째 마당에서 나타난 대형 TFT-LCD `에밀레종'과 그 속에서 나타난 세계적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 번쩍거리자 절정에 달했다. 관중들은 전통의 에밀레종과 디지털 첨단기술의 만남에 쉼없는 박수와 함께 찬사를 보냈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