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축구대표팀이 한국의 '스리톱' 시스템 방어법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은 31일 오후 한밭대 운동장에서 2시간가량 열린 마지막 공개훈련에서 운동장을 반만 사용한 가운데 조끼를 입은 공격팀에 7명, 수비팀에 골키퍼를 포함한 8명을 각각 배치한 뒤 포백 수비라인의 방어전술을 집중 조련했다. 공격팀은 4명의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진과 좌우 날개공격수, 센터포워드 등 한국팀의 전형을 유지했다. 한국팀의 플레이를 철저히 분석했다는 엥겔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허리진영과 공격수간 2대 1 월패스, 공격수끼리의 침투 패스, 측면 공격수의 돌파 등 한국의 공격루트를 모방한 채 수비진의 대응력을 점검했다. 스리톱 대응법을 계속 연마해 온 듯 수비라인은 엥겔 감독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데도 공격팀의 날개공격수들을 밀착마크했고 두명의 중앙수비수도 협력플레이로 센터포워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또 중앙수비수 중 한명은 측면이 돌파당했을 경우 재빨리 커버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폴란드는 이어 세트플레이 훈련을 한 가운데 코너킥은 피오트르 시비에르체프스키(마르세유)와 야체크 크시노베크(뉘른베르크)가 각각 좌우를 맡았고 직접 프리킥 연습에는 이들과 함께 미하우 제브와코프(무스크론)도 가세했다. 특히 크시노베크는 골키퍼 예지 두데크(리버풀)의 손을 피해 골망을 흔드는 날카롭고 위협적인 왼발 프리킥을 몇차례 선보여 프리킥 전담키커로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엥겔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오늘훈련은 계속해 왔던 것이며 새로울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는 이날 이후로 훈련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6월 3일 한국과의 격전 장소인 부산으로 이동, 당일 오후 3시 숙소인 웨스턴비치에서 엥겔 감독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대전=연합뉴스)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