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월드컵대표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제주도에서 함께 훈련중인 슬로베니아 연습장을 예고없이 방문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31일 서귀포 동부연습장에서 훈련중인 슬로베니아 연습장을 찾아 슈레치코 카타네츠 감독을 격려하고 슬로베니아 대표팀의 연습장면을 30여분간 지켜봤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루디 자브르 슬로베니아축구협회장에게 "매우 잘 훈련된 슬로베니아 대표팀은 지역예선에서 유고와 러시아를 꺾는 등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월드컵에서 슬로베니아를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고연방 출신으로 유고대표선수를 지냈던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역시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자브르 슬로베니아축구협회장과 30년 가까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베니아의 카타네츠 감독 역시 유고대표선수 출신으로 지난 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유고를 8강으로 올려놓았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연습장에 방문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준결승에서 만날지도 모를 슬로베니아 팀을 살피러 왔다"고 농담하는 등 여유만만한 모습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훌리오 중국대표팀 코치와 함께 연습장에 나타난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연습장에서 취재중이던 슬로베니아 TV를 비롯, 스페인과 브라질 TV와 간단한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오후 훈련을 취소하고 중국 선수단에게 휴식을 준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다른 중국기자들을 모두 따돌리고 애인으로 알려진 스포츠전문지 체단주보(體團周報)의 여기자 리샹만을 대동, 눈길을 끌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취재진이 접근할 수 없는 연습장 안에서 카타네츠 감독과 1∼2분간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다 리샹 기자만을 안으로 불러 사진을 찍게했다. (서귀포=연합뉴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