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언론은 한일 월드컵 개막에 앞서 월드컵 관련 기사를 크게 다루며 월드컵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언론들은 월드컵 뉴스를 일제히 빅뉴스로 다루며 서울의 열기를 생생히 전달했다. 해외 언론들의 각국 월드컵 출전 대표팀에 대한 분석과 스케치 기사도 갈수록 생동감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미국 USA투데이는 30일(현지시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2002' 특집기사를 스포츠면 10면 전면을 할애해 집중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이날 1면에 "월드컵 경기 시작으로 세계가 멈춰섰다"며 "프랑스 골잡이 지네딘 지단의 한국전 부상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기사를 1면 머리에서 밀어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개막을 맞이한 31일 서울은 약간 흐렸지만 외국팀을 응원하기 위한 서포터스의 모습이 보이는 등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를 향한 열기가 뜨겁다"며 "월드컵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은 축구가 전세계로 뻗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니치신문은 "경기장 주변의 고층 아파트 베란다에 빨갛고 파란 장식이 '청사초롱'처럼 늘어뜨려져 있는 등 서울은 지금 잔치 분위기"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막전야제 행사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월드컵을 계기로 전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된 것을 한국인들은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면서 "한국인은 웃을줄 아는 낙천적인 국민임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최근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포르투갈의 축구스타 루이스 피구(29·레알 마드리드)가 조기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포르투갈의 스포츠 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피구는 "나는 은퇴가 두렵지 않으며 가족과 친지들에게 도움이 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축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리베로 홍명보가 '아시아의 베켄바워'로 불릴 정도로 한국 축구의 희망이자 대들보로 인정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거스 히딩크 한국팀 감독이 침착한 성격에 겸양의 미덕까지 갖춘 홍명보 선수를 중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 월드컵에서 홍 선수는 히딩크 감독이 보유한 '가장 확실한 병기'라고 평가했다. ○…축구황제 펠레는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21세기 첫 월드컵인 만큼 참가국 선수 모두 깨끗한 매너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페어플레이'를 강조했다. 그는 "선수들이 심판을 속이는 행동을 하면 가차없이 레드카드를 빼들어 퇴장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매 없는 운동복 상의를 입고 뛸 수 있게 해달라는 카메룬 국가대표팀의 요청을 FIFA가 거절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규정상 허용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FIFA 관계자는 "소매가 없으면 셔츠도 없고,셔츠가 없으면 경기를 할 수 없다(No sleeves,no shirt.No shirt,no play)"고 일축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월드컵에 출전 중인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자신들이 한국언론의 조롱거리가 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는 '미국팀은 한국 언론의 먹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부 한국 언론들이 악명높은 '런던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처럼 미국팀에 대한 뉴스를 자기 멋대로 해석해 쓰고 있다고 전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