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대비한 맞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경주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최후의 담금질을 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은 폴란드전을 4일 앞둔 31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시에 따라 폴란드를 뛰어넘기 위한 비디오테이프 분석과 이에 따른 전술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예정됐던 훈련스케줄을 바꿔 오전에는 화랑교육원내 구장에서 골키퍼 훈련만 실시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쉬게 했다. 김병지, 이운재 등 골키퍼들은 최성국, 현영민, 차두리 등이 다양한 루트로 펼치는 공격을 막아내는 훈련을 하며 에마누엘 올리사데베 등 상대 스트라이커와의 1대1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키웠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는 오전에 휴식한 뒤 정오께부터 폴란드-노르웨이전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상대의 허점과 공격루트를 연구했다. 이날 시청한 비디오테이프는 지난해 3월 오슬로에서 열린 유럽지역 5조 예선경기로 폴란드가 3골을, 노르웨이가 2골을 각각 넣어 폴란드의 공격 스타일과 수비 형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로 여겨지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비디오테이프 시청에 앞서 "폴란드의 공격이 어떤 루트로 이뤄지는지를 분석해 봐라. 그리고 상대 공격을 받을 때 수비의 빈 공간이 어디에 생기는지를 찾아 봐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비수들은 롱패스에 의해 이뤄지는 기습공격, 개인기에 의존한 중앙침투 등 폴란드의 공격 루트를 보면서 나름대로 대비책을 구상했고 공격수들은 순간 적으로 발생하는 상대수비의 빈 틈을 눈여겨 봤다. 히딩크 감독은 오후 훈련을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비공개로 하며 비디오테이프분석으로 얻은 이론을 그라운드에서 체득시키는 연습을 반복했다. 전날도 히딩크 감독은 스리톱(3top)을 앞세워 상대의 측면을 파고든 뒤 득점찬스로 만드는 훈련을 집요하게 실시하고 수비수들은 방어능력을 연마했는데 이날 비공개훈련의 강도는 훨씬 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선수들은 이날 오후훈련이 끝난 뒤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을 시청했다. (경주=연합뉴스)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