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월드컵 개최지 10곳 가운데 유일하게 한반도와 동해(東海)를 끼고 맞닿아 있는 니가타(新潟)가 월드컵 분위기로 달아오르고있다. 눈과 호수의 고장인 니가타는 일본 개막전인 아일랜드-카메룬전을 하루 앞두고 거리 곳곳에 월드컵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나붙고 경찰과 지역 관공서 공무원들이 대거 동원돼 대회 준비상황을 마무리 점검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니가타역 등 경기 관전을 위해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시내 6개 주요 지역에는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2만포기의 붉은색, 황색 튜울립을 대형 화분으로 화사하게 전시,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겼다. 시 당국은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지역 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시 예술문화회관에서 15개 주요기업이 참여하는 제품 전시회도 열고 있다. 아일랜드와 카메룬 응원단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한 가운데 경기장인 니가타스타디움은 1일 정오에 개장되며 니가타역에서 경기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오전 10시30분부터 운행된다. 경기장내에서는 오후 1시30분부터 이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북연주단이 준비한 '고동(鼓童)' 등 일본의 경기 개막 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지며 이에 앞서 오전 10시부터는 입장권을 소지한 축구팬들을 대상으로 장외 행사도 진행된다. 입장권 도착이 늦어지면서 입장권 예매자중 이날까지 표를 전달받지 못한 국내외 축구팬들에게는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임시 부스에서 일본조직위(JAWOC)측이 직접 입장권을 배부할 예정이다. 육상 겸용 축구경기장으로 설계된 니가타스타디움은 지붕을 이 지역의 상징인 백조의 날개모양으로 형상화하고 `테플론막'으로 씌워 4만2천300명을 수용하는 관람석의 90%가 비와 눈을 맞지 않도록 했다. 특히 경기장 2층 관제실은 49개의 폐쇄회로 카메라를 통해 경기장 구석구석을 볼 수 있도록 했고 그라운드 양측 골대 뒤 스탠드 상단에 설치된 2대의 특수카메라는 최대 66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니가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