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월드컵 첫승을….' 2002 한·일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은 저마다 다른 목표를 갖고 있지만 공동 개최국인 한국 일본과 남아프리카공화국,그리고 처녀출전국인 중국 세네갈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등 7개국의 절실한 꿈은 '본선 1승'이다. 특히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일 두 나라의 1승 갈증은 남다르다. 지난 1954년 스위스대회 때 월드컵에 데뷔한 한국은 지난 프랑스대회까지 다섯 번이나 본선에 진출했지만 역대전적 4무10패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 아래 홈에서 1승을 넘어 16강 진출까지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6월4일 폴란드와의 부산경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절호의 기회인 이번 대회에서도 1승을 올리지 못하면 불가리아가 갖고 있는 최다연속게임 무승기록(17게임)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러시아 튀니지 벨기에와 함께 H조에 편성된 일본도 월드컵 첫승을 발판으로 16강에 오른다는 각오다. 일본은 98 프랑스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올라 3패만 기록했으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영입한 이후 팀 기량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역시 4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첫승 사냥에 나선다. '16강 진출 제조기'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한 중국도 사상 첫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고 월드컵 1승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4일 광주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에서 첫승 달성에 도전한다. 코스타리카는 지난 90 이탈리아대회에서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던 팀이다. 한국 일본 중국은 공교롭게도 같은날 월드컵 1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과연 어느 나라가 승리를 거둘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세네갈 슬로베니아 에콰도르 등 본선 첫 진출 3개국과 첫 본선 무대였던 98년 2무1패에 그친 남아공도 월드컵 첫승 상대를 고르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