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의 스포츠제전인 월드컵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의 무대이자, 초일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이는 '비즈니스 경연장'이기도 하다. 각국의 정치 지도자부터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CEO, 축구를 비롯한 국제 스포츠계 인사,세계적인 석학까지, 개막식에 참석하는 국제적인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월드컵 개막식이 갖고 있는 위상을 알 수 있다. 이들은 3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 모여 21세기 첫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게 된다. ◆ 세계 정치지도자 =월드컵 기간중 방한하거나 방한예정인 '특급 경호대상' 외빈은 정상급 11명, 각료급은 27명, 왕족 5명, 김대중 대통령 내외 특별초청 인사 14명을 비롯해 80여명에 이른다.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외 외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개막식에는 김 대통령과 공동주최국인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사나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 토미 레멘게사우 팔라우 대통령, 피에르 찰스 도미니카 총리, 덴질 더글러스 세인트크리스토퍼 네비스 총리, 하게 게인곱 나미비아 총리 등 각국정상 7명이 참석한다. 또 아키히토 천황의 4촌인 다카마도노미야 일본축구협회 명예총재를 비롯한 5개국 왕족도 개막식을 지켜볼 예정이다. 축구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크나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내달 3일 방한해 4일 김 대통령과 나란히 한.폴란드 전을 관람한다. 요하네스 라우 독일 대통령도 내달 27일 실무 방문해 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뒤 3,4위전을 관람한다. 압둘라 요르단 국왕도 내달 27일 방한할 예정이다. ◆ 최고의 CEO가 한자리에 =개막식에는 세계 초일류 기업의 CEO 40명이 참석한다. 또월드컵 기간동안 각국의 경제계 인사 4천여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축구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경제 월드컵'인 것이다. 산업자원부가 초청해 개막식에 얼굴을 드러낼 주요 CEO로는 헤닝 슐트 놀르 알리안츠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게리 앤더슨 다우코닝 회장, 올란도 아얄라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등이다. 또 월드컵 기간동안 헬무트 판케 BMW회장, 로버트 먼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리처드 S&P 전무 제라드 클라이스터레이 로열 필립스 회장, 커크 폰트 페어차일드 회장 등도 주요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산자부는 30일 코엑스에서 초청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라운드 테이블 2002'를 갖고 이들에게 한국의 투자여건 등에 관해 설명했다. 오는 6월 3일에는 전경련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한.미 재계회의가 열린다. 전경련은 이자리에서 미국상공회의소와 상호 사무국 신설 등에 관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 스포츠계의 거물 =세계 축구계의 거물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9일 국제축구연맹(FIFA)회장 선거에서 재선된 '축구 대통령' 제프 블래터 회장과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 축구연맹회장, 25명의 FIFA 집행위원들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이밖에 약 6백여명의 FIFA 회원국 대표들도 개막전을 비롯한 월드컵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왕년에 그라운드를 호령하던 세계적인 축구스타들도 눈길을 끄는 개막식의 VIP다. '축구황제' 펠레(브라질), 프란츠 베켄바워(독일),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에우제비오(포르투갈),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등이 참석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를 축하한다. 이와 함께 '스포츠 대통령'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개막식을 빛내줄 예정이다. ◆ 세계적인 석학도 월드컵에 동참 =월드컵을 맞아 학계와 문화예술계의 내로라 하는 명사들도 한국을 찾는다.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의 귄터 그라스는 30일 월드컵 전야제에서 축시를 낭송했다.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한스 퀼러 국제진보기구(IPO) 회장, 19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부장관 등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아시아유럽재단(ASEF) 주관으로 6월1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문화와 민족간 이해증진에 관한 월드컵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홍영식.홍성원 기자 yshong@hankyung.com ----------------------------------------------------------------- < 월드컵 특별취재팀 명단 > 윤기설 팀장, 이성구 김경수 김재일 차장, 장유택 유재혁 서화동 조주현 강은구 한은구 김재창 윤승아 이관우 고성연 허문찬 정대인 조재길 김미리 정지영 홍성원 기자, 지방=백창현 부장(대전) 김태현(부산) 신경원(대구) 최성국(광주) 김희영(인천) 하인식(울산) 기자, 도쿄=양승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