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죽음의 조' F조에서 결승토너먼트 진출권을 놓고 격전을 치를 잉글랜드와 스웨덴의 처지가 불과며칠만에 희비 쌍곡선을 긋고 있다. 주장 데이비드 베컴과 카이런 다이어의 더딘 부상 회복에다 주전 전력감인 스티븐 제라드, 대니 머피의 본선행 좌절로 깊은 시름에 빠져있던 잉글랜드는 베컴과 다이어가 정상 훈련에 합류하는 등 악몽에서 해어나는 분위기다. 반면 심각한 부상 선수없이 착실하게 전력을 다져온 스웨덴은 대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프레드리크 륭베리가 쓰러져 토미 쇠데르베리 감독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잉글랜드는 베컴이 부상 이후 처음으로 지난 28일 팀 훈련에 참여하고 29일에도 정상 컨디션을 과시하며 팀 훈련을 무리없이 소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 출장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또 29일 팀 훈련에는 다이어도 참여, 동료들과 호흡을 맞춤으로써 무릎 부상에서 거의 회복됐음을 입증했다. 물론 다이어는 출장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몸상태를 만들었는지 여부를 31일까지 입증하도록 했지만 팀 주치의 등의 말을 종합할 때 스웨덴전, 늦어도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는 출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첫 상대 잉글랜드와는 반대로 스웨덴 대표팀은 울상이다. 주전 미드필더 륭베리가 29일 훈련에서 갑자기 엉덩이 통증을 호소하며 5분만에 훈련장을 떠나 비상이 걸린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뛰고 있는 륭베리는 뛰어난 골 결정력 때문에 잉글랜드 선수들을 가장 두렵게 만들었던 인물로 만일 그가 잉글랜드전에 결장하게 된다면 스웨덴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쇠데르베리 스웨덴 대표팀 감독은 륭베리의 잉글랜드전 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잉글랜드와 스웨덴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와 함께 F조에 속해 누구도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요코하마=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