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와 월드컵 첫 무대에 나선 검은 대륙의 세네갈. 세계랭킹 1위와 42위의 차이가 말해주듯 2002한일월드컵축구 개막전을 벌이는 두 팀은 경기력이나 지역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지만 두 팀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피아가 구별되지 않는 집안싸움과도 같다. '세네갈은 1960년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탈피한 이후 40여년간 아프리카에서도 하위권을 맴돈 끝에 본선무대를 처음 밟은 신흥강호. 프랑스에 대한 반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세네갈 감독은 금발에 파란눈을 가진 프랑스인 브뤼노 메추(48)다. 2000년 10월 대표팀을 맡은 메추 감독은 이듬해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한 수위인 알제리, 이집트, 모로코와 한 조를 이룬 세네갈을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려 놓았고, 올해 2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나이지리아까지 꺾고 결승에 진출시켰다. 니스, 안더레흐트등에서 선수생활을 한 메추 감독은 보베, 릴, 발랑시엔느, 세당, 발랑스 등 프랑스리그 팀에서 지도자생활을 하다 세네갈 대표팀을 맡고 지난해12월 세네갈 여성과 결혼까지 해 세네갈에선 거의 국민적 영웅이다. 메추 감독이 뽑은 대표단의 면면을 보면 프랑스와 세네갈 대표팀의 '특수' 관계가 좀 더 확실해진다. 최종 엔트리 23명중 21명이 세네갈출신이거나 이민 2세이지만 프랑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른바 `세네프(Senef)'들로 정작 프랑스 대표팀에는 프랑스리거가 5명밖에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세네갈 수비수 페르니당 콜리(랑스)의 경우 7살때 다카르에서 프랑스로 건너왔고 또 다른 수비수 라민 디아타(렌느)는 겨우 1살때 프랑스로 이주했다. 더구나 미드필더 실뱅 은다아예(릴)의 경우 본인은 물론 아버지까지 프랑스 태생이지만 할아버지가 세네갈 출신이라는 것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경우는 조금 다르지만 벨기에 여성과 결혼한 칼릴루 파디가(오세르)는 벨기에대표팀에 지원했다가 와세즈 감독이 확답을 주지않자 세네갈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오세르에서 콤비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 대표팀의 지브릴 시세와는 각별한 친구사이다. 세네갈의 최고스타 엘 하지 디우프(랑스)는 왕년의 국가대표 골잡이의 아들로 비교적 뿌리가 확실하지만 17살때부터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해왔고, 앙리 카마라도프랑스리그 세당의 주공격수로 활약중이다. 반대로 프랑스 대표팀 부동의 미드필더 파트리크 비에라(아스날)가 세네갈 출신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서울=연합뉴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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