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가 2002프랑스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107만달러)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톱시드 제니퍼 캐프리아티와 3번 시드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는 나란히 완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쿠르니코바는 29일(한국시간) 파리 인근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셋째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무명 크리스티나 휠러(호주)에게 0-2(4-6 3-6)로 어이없이 패했다. 지난해 겨울 발수술을 받은 쿠르니코바는 이날 무려 43개의 실수를 남발하고 서브에이스를 단 한 개도 뽑아내지 못하는 등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로 최근 10경기에서 단 3차례만 승리하는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세계랭킹 1위 캐프리아티는 전날 악천후때문에 중단됐다가 재개된 경기에서 마리사 어빈(미국)을 2-0(6-3 6-4)로 완파하고 대회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99년 US오픈 우승자 세레나도 상대에게 단 3게임만 내주는 완벽한 플레이로 마르티나 수하(슬로바키아)를 1시간만에 2-0(6-3 6-0)으로 완파, 전날 승리한 언니 비너스와 사이좋게 2회전에 올랐다. 7번 시드 예레나 도키치(유고)와 9번 시드 실비아 파리나 엘리아(이탈리아)도 엠마누엘레 가글리아르디(스위스)와 엘레나 보비나(러시아)를 각각 2-0, 2-1로 꺾었다. 남자 단식에서는 2번 시드 마라트 사핀(러시아)와 24번 시드 라이너 슈에틀러(독일)가 나란히 2회전으로 향했다. 2000년 US오픈 우승자 사핀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추격에 나선 무명 미하엘를로드라(프랑스)를 3-1(6-4 2-6 7-6 6-4)로 따돌렸고 슈에틀러도 스테파노 갈바니(이탈리아)를 3-1(7-6 2-6 7-6 6-1)로 눌렀다. (파리 AF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