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개혁파'의 거센 공격에 시달렸던 제프 블래터 회장이 임기 4년의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블래터 회장은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 제53차 정기총회 회장선출 투표에서 `개혁파'가 앞세운 이사 하야투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연임에 성공했다. 회의에는 투표권을 가진 199개 회원국 가운데 북한과 에리트레아가 불참해 197개 회원국이 출석, 투표했으며 블래터 회장은 유효 195표중 139표를 얻어 71.3%라는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개혁을 선언하고 나섰던 하야투 회장은 56표를 얻는데 그쳤고 블래터 회장은 1차 투표때 `유효표 3분의 2 이상' 득표 기준(130표)도 충족, 2차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무색케했다. 이에 따라 블래터 회장은 오는 2006년 독일월드컵대회 직전 열리는 총회까지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됐다. 블래터 회장은 축구 `개발도상국'이 몰려있는 북중미카리브연맹(CONCACAF)과 남미연맹(CONMEBOL)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아 아시아연맹(AFC)과 아프리카연맹(CAF)일부 회원국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하야투를 여유있게 제쳤다. 블래터 회장은 당선 직후 즉석으로 가진 인사에서 "이번 투표는 FIFA에 평화를다시 심는 계기가 됐다"며 "지난 갈등을 씻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지난 4년간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독단적이고 권위적인 연맹 운영과 불투명한 재정 집행으로 개혁파의 공격을 받아온 블래터 회장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개혁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블래터 회장이 재선될 경우 FIFA에서 탈퇴하겠다고까지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의 향후 거취와 함께 이달 초 블래터 회장의 공금 유용혐의 등을 폭로한 미셸젠 루피넨 사무총장의 경질 여부가 세계 축구인의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한편 FIFA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3월 말 블래터 회장의 일방적 조치로 정지된내부감사위원회(IAC) 직무를 조만간 재개키로 결정했다. FIFA는 이와 함께 지금까지 4년에 한 번씩 정기총회에서 심의, 승인해 온 예산.결산안을 매년 심의, 승인하는 새로운 재정 점검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